old tree series, 2025
지난 십수 년 동안 많은 그림을 그려왔지만,
이번처럼 한 대상을 이토록 거대한 스케일로 밀고 나간 적은 없었다.
나무는 하나의 사물이 아니라,
오래 잠들어 있던 기억이 형태를 얻어 다시 떠오른 모습이다.
심장 수술 이후 처음 산을 올랐을 때 마주한 나무들 —
그 모습은 풍경화 속 자연과는 전혀 닮아 있지 않았다.
뒤틀리고, 갈라지고, 거꾸로 솟아 있으며,
때로는 괴물 같고, 때로는 복잡한 기계의 파편처럼 보였다.
그것은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충돌이었다.
그 충돌은 오랫동안 무의식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지금 ‘표현 충동’이라는 힘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
올드트리 시리즈는 그 움직임이 남긴 흔적이다.
이 나무들은 상징이나 서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기억 깊은 곳에서 떠오른 형체들이
지금의 손과 호흡을 통해 다시 세워지고 있을 뿐이다.
Over the past decade, I have created many paintings,
but never have I pursued a single subject on such a vast scale as this.
The tree is not a thing,
but a form of memory resurfacing after a long sleep.
When I climbed a mountain for the first time after my heart surgery,
the trees I encountered looked nothing like the nature seen in painting.
Twisted, split, and rising in impossible directions —
at times like creatures, at times like fragments of a complex machine.
What I faced was not observation, but collision.
That collision sank deep into the unconscious for many years,
and now rises again as a force of raw expressive impulse.
The Old Tree series is the trace left by that movement.
These trees demand neither symbol nor narrative.
They are forms resurfacing from the depths of memory,
standing again through the hand and breath of the present.
old tree series, 2025